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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기타/그냥 잡담 등등

사단법인 NEXT, reTHINK. 탄소 중립의 재무리스크 위주로-

by 하악화학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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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흥미로만…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관심이 많은 요즘의 “ESG” 이야기.

그 중에서도 기후 위기를 산업에서 “재무 리스크”로 연구한 비영리 집단의 발표.

사실 자료는 1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으로 나눠서 발간되었는데; 종합으로 공개하는 모임이기도 하고, 사실 실물들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함에 달려 가 봤다.

요즘의 트렌드 답게, “카페 놀다”에서 열었다. 도곡동의 카페, 그것도 “넥센” 건물에 있는 카페라니; 너무나도 ESG와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 그건 그냥 내 선입견일 뿐이고.

카페 올라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은지, 1층에서부터 안내 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아마도 진행하시는 분이, 흥행하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도 했을 것이고 - 길을 찾아오지 못해서 돌아간 사람이 있을지 걱정도 했을 것 같았다. 물론 밖에 계신 덕분에 잘 올라 왔다.

카페 놀다.

로고의 이미지는 확실히 가게 인식에 영향을 준다. 카페의 커피잔 모양 안에 원두같은 알갱이가 들어 있는 것이 - 어떨 땐 귀엽다가 - 어떨 때는 묘하게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한 걸 봐선, 나는 꼰대다. ㅋㅋㅋㅋ

여기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는데. 카페를 대관해서 진행하다 보니, 커피도 일회용 컵, 음식도 일회용 접시, 플라스틱 포크, 비닐 포장 등의 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요즈음 기후 위기 활동은

초 거시 접근과 초 미시 접근이 존재하는데; 이런 행동은 초 미시 접근을 하는, 흔히 얘기하는 “운동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항목은 아니다.

일회용 접시와 플라스틱 포크. 나무로 고정시킨 크롸상 샌드위치.

다른.멀리서 오신 분들, 배고픈 분들 등을 위해서 난 먹지 않았다. 접시도 포크도 쓰고 싶지 않았던 마음 약간 더해서.

국내 기업과 국내 연구기관의 내용을 다루다 보니, 나처럼 해외 기반의 업체들에서 온다는 얘기를 듣지 못해서 - 딱히 네트웍을 할 이유도 느끼지 못했다. 덕분에 혼자 공부한 시골 학생처럼 왼쪽 구석에 찌그러져서 아이패드에 내가 볼 요량의 노트를 적어 두었다.

그리고, 생각나는대로 내용과 함께 감상을 적어 보려고 한다. 지금부터는 그림이 없다.

가지고 있는 그림이라곤 NEXT의 발표자료 뿐. 남의 발표자료를 사용하면서 내 얘기를 풀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 우선 내용만-!

1. 재무 리스크 위주로. 상당히 많은 가정사항을 기반으로 계산 해 본, 일종의 어그로성 발간 자료.

2. 탄소가격 상승 트렌드의 원인은 무엇인가?

- 탄소 저감 기술의 고도 = 저감 가격이 높아짐

3. 2~3차 요인은 배제 할 수 밖에 없었음.. 각 기업의 “시장 확대 노력” 같은 요인은계산에서 배제됨.

4. 유럽 탄소 국경 조정의 “수출국 ETS 지불 가격만큼 예외” 적용은 “실제 지불 비용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내용이 있으나, 세부 사항을 잘 읽어봐야 뒤통수를 맞지 않을 수 있음.

예를 들어, A 기업이 무상할당받은 배출권 중 잉여분을 B 기업에게 판매하고, B기업이 지불한 배출권 만큼 탄소 국경조정에서 예외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 한다는 것.

5. 정유, 화학, 비철, 반도체, 디스플레이 순으로 발표.

6. Physical risk 시뮬레이션을 위한 컴 마련 (NEXT, 약 3…만원?)

7. 정부의 워킹그룹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여 NDC를 발표 했는데, 실무에서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람. 국가 정책기구에서 회의 했던 사람 및 유관 인력들 최대 약 200여명 정도만 알고, 나머지는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파악. 차라리 NDC 발표 때 세부 연구 데이터를 공개해서 - 실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았었을 것.

8. 탄소 감축 기술 보상제도 - 투자해서 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 “감축 총량”에 대해 보상해주는 제도 :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이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술 투자 입장에서는 성공률이 절반이하인 배출량 저감 기술을 투자해 도입하는 것이 이해 타당한가에 데한 의심이 들었음.

9. NEXT는 “무대응 비용”을 산출했지만, 실제로 알고 싶은 것은 “대응비용” 임. 대부분 개별기업에서 공개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모사 어려움. (협업 등으로 풀어 나갈 숙제)

질문자들의 키워드

- 재무 리스크 계산 내용 중, 채권 할인율 3%의 근거 : 연초의 estimation이었으며, 현재 기준으로는 4~6% 사이 정도로 가정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해 보임.

- EU ETS 가격과 K ETS 가격차이를 risk 요소로 볼 수는 없었는지? : 탄소가격 estimation이 2050 기준, EU 17만원, K 15만원이어서, 리스크 요소로 반영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음. 단, 현재 거래가 기준으로 무역 장벽 (탄소국경조정) 형태가 지속된다면 Risk로 볼 수 있음.

1. 반도체 기업 임원님. Scope 3 는 매우 어렵다. 기업 탓을 적게 해 달라.

2. 한 연구소 임원님, 탄소배출권 거래 가격이 올라가야하는 원인은, 탄소 배출 가격이 Social cost 이기 때문

- 탄소 저감의 Social cost(사회적 비용) = impact가 누적되어 미래에 나타나므로, 미래의 동일 탄소 배출 가격이 높아진다는 논리

3.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이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 등은 리스크에 넣지 않았는지?

- 대부분 채권 발행의 조달 형식으로 가정하는데, 국내에는 “기후 영향” 때문에 채권 이자율을 높이는 경우를 찾기 어려웠음. 현재 상태에선 리스크로 보기 어려움

4. 정유화학기업 구성원님, 내부탄소가격(internal carbon price)를 책정하려고 하는 중. 가정하신 탄소 가격은 어떤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지? : 실 거래가 뿐 아니라 저감 비용 등도 포함하였음. pricing 방법이 여러가지 있으나 사용한 방법이 타당하다고 판단.

5. 반도채용 소재기업 구성원님, RE100 리스크 시작점을 2025로 본 이유는? 그 때 재무적 risk (기후 위기 무대응 비용)가 급격하게 증가하도록 그래프를 그린 이유는? - RE100의 대부분 목표는 2025년 부터 시작. RE100 참여 거부에 의한 비용은, 고객사의 구매 거부로 인한 매출 감소가 대부분임.

6. 소속을 밝히지 않은 ESG 오픈톡방 멤버님, 구글 페북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의 기후리스크는? : 대부분 전력. 전력 이외의 분야는 거꾸로 “기회”라고 판단 - 데이터센터의 RE100은 아직 ESS 도움 없이 Renewable energy로만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함. 거꾸로 RE100선언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 - 물론 그 뒤에 EV100 같은 수단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할 수 있지만 - 현재 상태로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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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자료가 재무적 리스크를 기반으로 작성되다 보니, 만약에 만약에 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음. 초기에 얘기했던 “어그로”를 목적으로 한다면, 꽤나 성공적이어 보임. 사실 챌린지를 기대 했다고 하는데, 국내 기업과 정부가 이 내용을 “맞지 않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도가 높은 상태는 아니라, 협업 제안등의 순기능만 작동 했던 것으로.

국내 정유사/석유화학사 예제를 넣어 줘서, 결국 정유 화학이 가지고 있는 “기후 무대응 비용”이라는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작점이 됨.

반도체의 기후 무대응 비용은, Value chain의 파워에 의해서 진행 중이며, 가장 큰 애플 등의 RE100선언이 upstream의 미비를 보완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

성장 산업 섹터와 가치 산업 섹터의 기후 무대응 비용 구성 비율이 시사하는 바가 큼.

어그로를 목표로 만들었으나 어그로가 끌리지 않았을 정도로, “어그로 대상”이 영악하지 못했던 상황을 반추 할 필요가 있어 보임.

국내 정유사 예제의 가장 큰 주주가 하필 “돈 많은 외국자본”인지라, 시장 내 대상 기업의 성장률이 탄소가격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계산된 리스크의 영향성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일 수 있음.

국내 석유화학사 예제 중 “전략에 의한 탄소배출 저감”은 사실 실재하는 탄소저감 방법을 보여주지 않음. 예를 들어 pbat등의 생분해성 고분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는 전략은 “실질적”이지 않으며, Scope 3까지 LCA 결과도 발간하지 않은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함.

반도체야 말로, 성장성이 기후 대응 비용에 비교하면, 많이 크기 때문에 기후 대응을 더디게 할 수도 있는 potential driving으로 남을 수도 있음. 예를 들어 Apple이 RE100 실현을 표준 이외의 방법으로 가져간다던가 하는 상황은, 리스크 상황에 반영하기도 어렵지만, 혼돈 초래의 역량도 갖추고 있음.

아직까지 이런 기후 무대응비용 증가 상황 때문에 채권 발행 이자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 않음. 투자자들이 보기에 실질 리스크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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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은, 발표하시는 분들이 자료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자료의 완결성은 어쨌든 최대한으로 가져왔으며 - 잘 뜯어보는 사람들이라면 - 수치를 검증하는 것 이외의 논리적 흠결을 발견할 수는 없었음.

좋지 않았던 점은, 어디 가도 마찬가지이지만, 공부를 목적으로 온 사람에게는 네트워킹 시간이 그렇게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약간 간과했음. 요즘 유행하는 MBTI식으로 얘기하자면, E 타입만 배려하고, I타입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

발표와 패널토의, 질의 시간 내내 들었던 생각은,

1. 질문자 중 S사 출신이 매우 많았다는 점. 업무 시간 이외에 여기를 일로 온 사람이 있는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

2. 질문자도 답변자도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매우 진하게 풍겨서, 말하는 컨텐츠를 흐려버리는 경우가 많았음.답변을 쉽게 할 수 없는 경우는 이해가 되지만, 질문자는 질문을 담백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음.

3. 이 외에 가장 강하게 답답했던 것은, “시도 해 보지 않고 질문 한” 사람이 많았다는 점. 가보지 않은 길은 네비가 없으면 가지 않는 요즈음의 행동 양식을 반영한다. Scope 3를 위한 LCA도, Internal Carbon pricing을 위한 “가정”도 사실은 이리저리 예제를 만들어보고 고민 해 봤어야 하는데 - 질문의 요지는 “혹시 해보셨나요 - 해보셨다면 저 좀 알려주세요” 처럼 들렸다는 것.

- 좋지 않은 점을 적었다고 해서 다음 토크를 오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다만, 다음엔 “참석자 목록”을 차라리 미리 배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을 뿐.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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